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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

 우리나라 장애인복지 초창기에 기독교와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계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라는 교리와 그 실천을 몸소 보여 주었다. 장애인은 산업화 시대에 지역사회에서 소외, 분리, 배제되어 생활시설 내에서 수용, 보호를 받았다. 초창기 생활시설은 장애인에게 안전한 삶을 제공하는 곳으로 사회의 미덕이자 사회적 소외계층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인식되었다.

시간이 흘러 사회는 변화했고 사회적 약자가 사회적 지원을 받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사회적 약자는 시설에 갇혀 지내고 있다. 전국 최대 거주시설인 음성꽃동네는 현재 노숙인 800명, 정신질환자 500명, 장애인 300명 등 약 2000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미 장애인복지는 재활패러다임과 시설중심의 보호와 안전에서 벗어나 자립생활 패러다임에 근거한 지역사회 정착과 참여를 지향하고 있는 현 시대에 시설 규모를 계속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음성꽃동네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아름다운 동네가 아니라 시설규모를 확장하기 위하여 온갖 비리와 인권침해, 고위 공무원과의 유착 비리를 통해 몸집을 키워 온 곳이다. 우리는 음성꽃동네를 비롯하여 시설의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기 위해 법과 언론을 통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만들고자 하였지만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거대한 종교의 장벽에 갇혀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었다. 현재도 이런 잘못된 폐해에 대해 법적 심판을 받고 있는 중이라 음성꽃동네는 사회적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 시점에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에 방문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며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사회적 반향이 있었다. 장애인단체를 비롯하여 일부 사람들이 교황의 음성꽃동네 방문을 반대했지만 교황은 8월 16일 신도들의 환영을 받으며 음성꽃동네 '희망의 집'을 방문했다. 교황은 어깨를 다독이고 손을 맞잡으며 얼굴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장애아동 60여 명과 노인환자 8명, 입양 대기 아기 8명을 비롯하여 봉사자와 수도자 등 모두 200여 명이 교황을 맞았다. 교황은 축복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런 모습에 언론은 '빈자의 대부'로 청빈한 삶을 실천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의 수도자들에게 '청빈하라'고 거듭 강조하며 사회적 약자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함께 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교황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마음과 행동은 진심에서 나오는 위대한 종교적 지도자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노력하라는 교황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갈등을 해결하고,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생활시설의 대형화, 인권 유린 등 꽃동네 문제는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접근하고 청산해야 할 ‘적폐’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시설 거주 장애인과 소외계층에 대한 인권과 복지, 자립과 사회참여를 심도 있게 성찰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장애인정책이 탈시설화, 시설의 소규모화, 시설 거주인의 인권 증진이 목표라면 거대한 복지재벌의 탐욕적 복지전달체계 시스템을 변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중증, 중복,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은 사실 쉽지는 않다. 소규모 공동주거모형, 개인예산제도의 도입, 맞춤형 복지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당사자, 전문가, 시민사회가 함께 논의하여 이들의 자립생활과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교황의 방문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복지사업을 실천, 수행하고 있는 가톨릭계가 생활시설 중심에서 사회통합과 자립생활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우리의 마음 속에도 배려와 나눔, 평등과 공존의 가치가 자리잡길 바란다.

 2014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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