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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원으로 작품 '햇빛'…뉴욕서 첫 전시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5-26 09:37:29
장애인 카툰작가 지현곤(49)씨의 작품이 중학교 교과서에 잇따라 실린다. ⓒ지현곤
에이블포토로 보기▲장애인 카툰작가 지현곤(49)씨의 작품이 중학교 교과서에 잇따라 실린다. ⓒ지현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장애인 카툰작가 지현곤(49)씨의 작품이 중학교 교과서에 잇따라 실린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하반신 마비 중증장애 1급인 지씨의 카툰 작품들이 올해 한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게재된 데 이어 내년에는 국어 교과서에도 실릴 예정이다.

지씨의 작품 '노아의 방주- 무기 반입 금지'는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펴낸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만화와 카툰을 설명하는 사례로 수록됐다.

미디어를 풍자하는 내용의 'TV 리모콘'은 내년에 나오는 금성출판사의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포함돼 토론을 이끌어내는 예시로 활용되고, '노아의 방주 - TV속의 동물들'도 지학사의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릴 예정이다.

지씨의 작품은 필치가 섬세하고 정교해 예술성이 높을뿐 아니라 장애를 갖고 살아온 삶에서 나오는 '울림'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척추 결핵을 앓아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이래 대부분의 시간을 좁은 방 안에 누워 지냈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해 동생이 빌려오는 만화책을 읽으며 한글을 뗐고, 고(故) 고우영 화백 등의 만화를 베껴 그리며 그림 실력을 길렀다.

그는 뛰어놀지 못하는 대신 소일거리 삼아 했다지만, 엎드리거나 누워 작업하느라 어깨와 등이 아파 힘든데도 한 작품을 세 번 이상 그리며 연습했다.

그렇게 봐주는 사람 없는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고, 작은 TV로 바깥 세상을 구경하는게 전부였던 그의 일상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인연이 닿으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센터 측은 지씨가 "작품집을 내고 싶다"며 보내온 그림들을 보고 기획전을 열자고 제안했다. 한 점을 완성하는데 한달 반 이상 걸릴 정도로 시간과 공을 잔뜩 들인 작품들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2007년 7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 '지현곤 카툰 기획전'은 시민 7천500여명이 다녀갔고, 더 보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라 그 다음달 2차 전시회를 열 정도였다.

어려운 환경에서 이뤄낸 작품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면서 그의 명성은 해외로도 퍼졌다.

이듬해 3월에는 한국 카툰작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아트 게이트 갤러리의 초청으로 '가능성으로부터 현실로'라는 제목으로 단독 전시회를 열었고, 한달여만에 55점을 모두 판매하는 기록을 남겼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관계자는 "몸이 불편해 본인의 전시회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지만, 그의 작품에는 유머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깃들어있다"고 말했다.

지씨는 "40년간 방안에 있던 내가 그린 그림이 많은 사람이 보는 교과서에 실린다는게 뿌듯하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며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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