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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태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서로 얼마나 소통하며 살고 있을까.

이들이 함께 어울려 '특별함에서 평범함으로, 단절에서 소통으로, 장애인에서 시민으로 함께하는 오늘'을 만들기 위한 행사가 23일 오후 3시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다.

천안시 장애인의 날이 30회를 맞았다는 점도 나름 의미 있다. 하지만 기존의 틀에 박힌 방식을 과감히 던져버린 것이 포인트다. 30년 만의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한빛회가 특정계층의 획일적인 행사를 벗어나 시민이 참여해 장애인과 소통하는 날을 만들기로 했다.

장애인의 날이 더 이상 장애인만을 위한 날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장애인들이 자치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의 축사를 듣고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지루하고 구태의연한 행사를 바꿔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상에서 기억에 남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다.

프로그램도 이에 걸맞게 운영된다. 주요 인사가 개회선언을 한 것과 달리 직업을 가진 장애인 당사자 30명이 무대에 올라 행사 시작을 알린다. 이어 이들의 일상이 영상으로 소개된다.

개회사는 장애인을 대표하는 천안시 장애인단체 대표 8명이 맡았다. 축사는 과감히 없앴다. 간략한 내빈 소개와 건배 제의 외에는 장애인 당사자와 시민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식사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해 행사 시작을 오후 3시로 늦췄다. 대신 문화공연을 즐기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다과뷔페를 마련했다. 좌석 배열 방식도 바꿨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둘러 앉아 공연을 보고 얘기할 수 있도록 원형테이블과 사각테이블 100개가 설치된다.

문화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풍물 놀이패가 나서 길놀이로 시민들의 흥을 돋운다. 이어 시각장애인협회 소속 악단이 '소리에 사랑을 싣고'를 주제로 공감대를 만든다. 대학생 봉사동아리의 수화공연과 문화사회적기업 '아츠' 공연팀의 퓨전 국악도 선보인다.

자신들의 바람을 종이비행기에 적어 날리는 퍼포먼스도 이색적이다. 일상으로 꿈꾸는 희망을 공유하고, 성취할 수 있기를 함께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 대학과 기업에서 나온 자원봉사자가 안내와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덜어 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행사 중간에 상영 예정인 4편의 영상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원활한 소통을 돕기 위한 좋은 매개체다. 장애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4명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장애인 당사자가 기획·제작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근육병으로 진행성 장애를 갖고 있는 김성규씨, 휠체어를 탄 심혜경·이민정·김병수씨, 언어장애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어려운 신우섭씨. 식당 입구에 있는 턱을 넘지 못해 매번 사람들이 휠체어를 들어주는 과정 속에서 서로 다른 시선에서의 배려를 이야기로 엮어냈다. 운동경기를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이나 화장품과 옷을 사며 여성성을 표현하며 자신감을 갖는 과정도 인상적이다. 활동보조인을 만나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이야기도 잔잔하게 펼쳐진다.

한빛장애인평생교육센터 최재석 팀장은 “단 하루, 장애인으로 조명 받는 상징적 존재이기를 거부하는 오늘, 각계 각층에서 자리한 시민과 장애인들이 단순한 기념을 넘어 구분이 필요하지 않은 존재로 하나 됨을 만들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이 함께 축하하며 즐기는 소통과 화합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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