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가르치는 시각장애인 선생님
2020.03.27 14:59
책 ‘날마다 희망, 전맹선생’
상상해보십시오. 만약 당신이 일반 공립중학교의 국어교사인데,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사회에 나가면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두려워해서는 안 돼. 그것이 바로 장애인의 사회 참여라는 거란다.” 입이 닳도록 강조 또 강조하며, 나는 맹아학교에서 학생들을 격려해 왔습니다. 그 말을 이번에는 나 자신이 실천할 차례입니다. 나의 도전이 학생들이나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렇게 자신을 분발시키며, 신천지를 향한 도전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보이지 않기에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있다! 책 ‘날마다 희망, 전맹선생’의 주인공 ‘아라이 요시노리(남·50)’는 28살 때 망막박리로 오른쪽 눈을 실명, 34살 때 또 다시 망막박리로 양쪽 눈(왼쪽 눈만 미량의 빛을 감지하는 정도) 모두 실명했다. 실의와 절망에 빠져 반년 동안 집에서만 지낸 그는 주위의 도움과 노력을 거쳐, ‘일본 최초로 안내견과 함께 일반 중학교 선생님으로 복귀한’이라는 수식어를 얻기에 이른다. 저자가 실명 후 중학교 교사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함께 언제나 그의 곁에서 힘이 돼 준 가족과 안내견 마린, 배려를 배운 학생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더불어 점자, 시각장애인 유도블록, 베리어 프리(Barrier Free, 노인 및 장애인도 살기 좋은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등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나는 장애가 있든, 장애가 없든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생활하면서 서로서로 도울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도 일상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과 접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지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면 장애인이 교사라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중략) 나는 날마다 교단에 서는 기쁨을, 행복을 느낍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교사인 내게 부여된 책무이자 사명은 학생들의 표층에 현혹되지 않고, 학생들을 편견의 잣대로 재단하지 않고, 그 깊은 내면을 응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왼쪽 눈이 희미한 빛을 감지하는 것처럼, 학생들의 말이나 목소리나 분위기를 감지하고, 학생들의 아주 미세한 마음의 움직임이나 흔들림까지도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으리라 믿으며, 매일 교단에 서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동등하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와 교육현장을 실현하고자 하는 아라이 요시노리씨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세상에 대한 희망을 읽을 수 있는 교과서. ▲ 장애인신문, 복지뉴스, welfare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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