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제공

보조공학관련 법 제정에 앞서 해야할 것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5-11 10:46:36
미국의 한 보조공학센터 전시실. ⓒ염희영
에이블포토로 보기▲미국의 한 보조공학센터 전시실. ⓒ염희영
지난 17대 국회부터 18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들을 위한 보조공학기기지원하기 위한 법안들이 발의되고 입법화를 위한 노력들이 계속 되고 있다. 보조공학기기들은 장애인의 일상생활부터 자아실현에 이르기까지 꼭 필수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위한 법이 만들어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매우 필요하고 또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법안들의 세부 내용과 현재 추진 상황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법안에서 언급하는 보조공학기기 지원은 너무 먼 미래라는 생각이 든다. 중앙에 국가가 관장하는 보조공학센터가 있고, 각 지역마다 역시 그 지역을 관할하는 보조공학센터가 있으며, 잘 갖추어진 센터에서 전문가들에 의한 서비스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법에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의문스러운 것은 그런 것들이 이상향대로 다 갖추어지고 장애인들이 정말 필요한 보조기기를 얻을 수 있을 때는 과연 언제일까?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또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보조공학 관련 법률이 통과되기 전에 해야할 것

척수손상으로 지체장애인이 된 A씨는 최근 휠체어 때문에 고민이다. 건강보험에서 지원을 받으려면 아직 1년 정도 기간이 남았는데, 전동휠체어가 고장도 잦아졌을 뿐만 아니라 욕창 방지용 방석을 열심히 깔고 있어도 압력을 분산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자세가 변환되는 휠체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적합한 제품을 골랐는데 문제는 구입비용! 근로자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료 보급 사업들에 참여해서 선정되는 건 복권 맞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 비해서 현저히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조공학 서비스나 관련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보조공학에 대한 총체적인 단독법은 없지만, 많은 법률과 제도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선은 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현재 있는 체계에서 보다 효율적인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순서상 먼저가 아니겠는가?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나라에 갔을 때 보조공학센터는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잘 갖추어진 전시장이 아니라 철제 선반에 창고처럼 여기저기 들어있는 보조공학기기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사용하고 싶다”라고 말을 시작하면 다양한 방법들이 나왔다. 몇 개월간 대여하기, 자신에게 맞는 제품 찾기, 소득 수준에 따른 일부 자부담, 구입비용에 대한 융자, 다양한 할부 혜택까지 마치 개인용 차량을 구입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탈리아의 보조공학센터 전시실. ⓒ염희영
에이블포토로 보기▲이탈리아의 보조공학센터 전시실. ⓒ염희영
모든 일에는 장기 계획과 단기 계획이 있다. 지금 보조공학 지원에도 이런 계획이 필요한 것 같다. 장기 계획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모든 장애인들이 보조공학을 접할 수 있도록 법안을 만들고 실행시키는 것이라면, 단기 계획은 현재 있는 다양한 제도를 변경하고 잘 알려서 장애인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보조공학 지원을 하는 것일 것이다. 불이 난 집이 다 탈 때까지 소방차 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단 급한 불부터 먼저 끄기 위한 다른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 글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작업치료사 염희영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기고/염희영 (025237249@naver.com)

기고/염희영의 다른기사 보기 ▶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채용완료] 자립생활주택 신규 담당자 채용 공고 해냄복지회 2023.12.21 1128
381 동래구, 청각·언어장애우 위한 화상전화기 운영 해냄복지회 2020.03.27 35
380 공단 김선규 이사장, 퇴임 해냄복지회 2020.03.27 35
379 장애인일자리 아이템 당선작, 이제 현장에서 만난다 해냄복지회 2020.03.27 35
378 저소득 청각장애인 수술비·재활치료비 지원 해냄복지회 2020.03.24 35
377 "기초장애연금 때문에 장애인들 소득 줄어" 해냄복지회 2020.03.24 35
376 장애인개발원, 학술지 '장애인복지연구' 발간 file 해냄복지회 2020.03.24 35
375 저소득장애인 보철지원사업 접수 해냄복지회 2020.03.24 35
374 "장애인 창업지원, 매출 증대 효과"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73 “찍고 만드는 즐거움에 푹~” file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72 장애여성문화활동향유기, ‘여향’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71 장애인생활신문 창간 10년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대변지 되겠다" file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70 “조달청·중소PC제조업계의 이웃사랑”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69 [인천/경기]장애인 시설 갖췄나 점수 매긴다 file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68 동춘동에 장애인 텀블러센터 건립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67 빈잔속의수다팀' 장애인바리스타대회서 1위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66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10주년 기념세미나 개최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65 장애인들 위해 문턱 없앤다.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64 고려사회복지교육원의 작은 실천 해냄복지회 2020.03.27 34
363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된 한국형 부엌 출시 해냄복지회 2020.03.24 34
362 <게시판> 우수장애인생산품 전시판매전 참가시설 모집 해냄복지회 2020.03.24 3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