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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의 한 쇼핑몰 장애인화장실 실태 고발
2010년 03월 03일 (수) 10:04:12김라현 기자  husisarang@nate.com

용변이 급해서 화장실을 찾았는데 청소도구로 꽉 차있어 이용하지 못했다면 어떤 기분일까.

서울 중구 명동에 새로 문을 연 대형 쇼핑몰 내의 장애인화장실이 청소도구함으로 이용한 사실이 알려져 입길에 올랐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팀은 지난 1월경 한 장애인에게 “명동의 N쇼핑몰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 했으나 잠겨있어서 사용하지 못했고, 문을 연 후 확인하자 청소도구함으로 ‘용도변경’해 사용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쇼핑몰 측에 이에 대한 시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대로 시정 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결과, 일부 층에서는 여전히 장애인화장실에 청소도구를 비치하고 있었으며, 설계 자체가 잘못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할 수 없는 화장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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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도구가 널려있는 7층 장애인화장실. 사진을 찍고 있자 도우미가 와서 황급히 정리했다. ⓒ김라현 기자

청소도구에 청소도우미 개인물품까지… 휠체어 들어갈 수 없는 장애인화장실도 있어

문제의 7층 여성장애인화장실에는 장애인 지탱할 수 있게 설치된 바(Bar)에 두루마리 휴지가 아무렇게나 놓여있었고, 바 옆에는 빨아놓은 대걸레와 장갑이 널려 있었다. 또 좌변기 옆에는 쓰레기통으로 보이는 대형 플라스틱 통이 놓여 있었으며, 청소도우미들의 개인 물품으로 보이는 쇼핑백들도 걸려 있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문제의 7층 여성장애인화장실에는 장애인 지탱할 수 있게 설치된 바(Bar)에 두루마리 휴지가 아무렇게나 놓여있었고, 바 옆에는 빨아놓은 대걸레와 장갑이 널려 있었다. 또 좌변기 옆에는 쓰레기통으로 보이는 대형 플라스틱 통이 놓여 있었으며, 청소도우미들의 개인 물품으로 보이는 쇼핑백들도 걸려 있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위층 화장실들은 대체로 넓은 편이었지만 아래층 화장실들은 입구의 폭이 매우 좁아 사람 두 명이 지나다니는 것도 힘겨워 보였으며, 전동휠체어는 아예 진입이 불가능하거나 힘들 정도였다. 또한 몇 곳은 그 좁은 통로에서 바로 화장실로 진입할 수 없도록 코너를 돌아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고, 여성화장실 입구의 문과 장애인화장실의 문이 서로 겹쳐지게 열려 휠체어가 아예 들어갈 수 없는 곳도 있었다.

게다가 자동 미닫이문 대신 모두 여닫이문으로 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해 보였으며, 8층 레스토랑 내 화장실 문에는 손잡이가 아예 없어 함께 간 활동가마저도 당황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지하 2층 서점 내에 있는 화장실은 더욱 가관이었다. 화장실이 높고 미끄러운 계단 위에 있었던 것. 휠체어가 가지 못할 뿐 아니라 중증장애인들 모두가 이용에 큰 불편함을 겪을 게 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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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장애인이 양쪽으로 지나다니기도 힘들만큼 좁은 화장실 입구와 통로 ⓒ김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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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좁은 입구를 들어가서 코너를 돌아야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고 그 중 장애인화장실은 제일 안쪽 칸이었다. ⓒ김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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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중에 거의 모든 층에서 청소도우미들이 황급히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었다. ⓒ김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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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잡이가 없는 화장실 문 ⓒ김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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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이 여자화장실 입구이고 왼쪽 문이 장애인화장실 칸이다. 화장실 문을 밀고 들어가도 그 문을 다시 닫지 않는 한 장애인화장실 문을 당겨서 열기 힘들다. 기자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문을 열자 안쪽에 있던 사람과 부딪혀 제대로 문을 열 수 없었다. ⓒ김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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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2층 서점 내에 있는 장애인화장실 입구. 계단을 올라가야만 화장실에 갈 수 있다. ⓒ김라현 기자

건물 관계자 “불편하면 편한 층 화장실로 이동하면 될 것, 뭐가 큰 문제냐”고 반박

이에 대해 지적하자 쇼핑몰 관계자는 “보통은 장애인화장실에 청소도구를 넣어놓지 않는다. (인권국에) 제보가 들어왔던 때는 잠깐 화장실 청소를 하는 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어 불편하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층으로 이동해 넓고 편한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므로 그다지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 어려움을 느끼고 도움을 청하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데 뭐가 그리 큰 문제냐.”고 답했으며, “앞으로 점검을 나오려면 사전에 공문을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통제하겠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적하자 쇼핑몰 관계자는 “보통은 장애인화장실에 청소도구를 넣어놓지 않는다. (인권국에) 제보가 들어왔던 때는 잠깐 화장실 청소를 하는 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어 불편하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층으로 이동해 넓고 편한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므로 그다지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 어려움을 느끼고 도움을 청하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데 뭐가 그리 큰 문제냐.”고 답했으며, “앞으로 점검을 나오려면 사전에 공문을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통제하겠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국 이태준 활동가는 “입장을 바꿔 본인이 급한 용무로 공중화장실을 찾았는데 청소도구들 때문에 용변을 보지 못하거나 청소도구들 바로 옆에서 용변을 봐야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었겠냐.”며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인식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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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주차장에 버젓이 주차돼 있는 비장애인 차량들. 이에 대해 지적하자 "모든 차량을 우리가 대신(발렛파킹) 하고 있어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겪을 일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김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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