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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장애인콜택시


[서울신문]지체장애 1급인 이모(35)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밤, 한길에서 추위에 떨며 2시간이나 콜택시를 기다려야 했다. 친구와 헤어지며 부른 장애인 콜택시가 오지 않아서였다. 이씨는 “나 때문에 친구들까지 집에도 못 가고 추운 길거리에서 곤혹을 치렀다.”면서 “뒤늦게 나타난 택시운전사가 사과는커녕 되레 반말을 하며 짜증을 내는데 어이가 없고 화가 나 그 뒤로는 아예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1일 말했다.

중증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장애인 콜택시에 대한 만족도가 형편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장애인연맹이 지난해 10월 서울 거주 1·2급 장애인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인 콜택시 만족도조사’ 결과,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31.7%로 나타났다. 이어 ‘불만족스럽다’는 26.7%, ‘보통’이 23.3%였고 ‘만족스럽다’고 한 응답자는 18.3%에 그쳤다.

응답자 대부분은 대기시간이 너무 길고, 예사로 반말을 하는가 하면 차량 디자인도 불만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불만족 이유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 무려 108명이 1~2시간에 이르는 차량 대기시간을 들었고, 43명은 차량색깔과 디자인이 장애인 차량임을 알게 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평균 대기시간의 경우 1~2시간이 59명으로 절반 정도였고, 30분 미만이 8명이었으며, 2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이용자도 19명이나 됐다. 10분 미만은 4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턱없이 대기시간이 긴 것은 수요에 비해 차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 전역에서 주간에 243대, 야간에 15대가 운행되지만 이용 대상자는 5만 4000명이나 되고, 1일 평균이용자도 1900여명에 이른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증차 요구는 많지만 예산 때문에 차량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 단체들은 배차시스템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문숙 서울장애인연맹 회장은 “장애인 콜택시는 거리와 상관없이 신청한 순서대로 배차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용자의 위치를 고려하는 등 배차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차량임을 드러내는 색상과 디자인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응답자들은 주요 불만 사유로 ▲어린이 보호차량색(노란색)이 싫다 ▲차 외장 문구가 지나치게 동정적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않다 ▲탑승 중에 쳐다보는 외부 시선이 싫다 등을 들었다. 운전기사의 친절도도 문제로 꼽혔다. 응답자의 35%는 운전기사가 불친절하다고 답했다. 위 회장은 “일부 운전자는 어려보이는 장애인들에게 함부로 반말을 하는 등 불친절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운전자 교육과 관리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애인연맹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방선거 이후 공청회 개최 등을 열어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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