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IT 생활 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장애인 IT 생활 체험공간이 만들어진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등촌청사 1층에 접근성 랩(Lab) 기능을 겸한 장애인 IT 생활 체험관을 만들어 11일 개소식과 함께 운영에 들어갔다.

80제곱미터 면적에 5개의 공간으로 이뤄진 장애인 IT 생활 체험관은 지체장애인, 전맹 시각장애인, 약시 시각장애인 등 장애유형별 실존인물 3명의 시나리오를 포함해 가상인물인 장애아동과 노인의 사례를 통해 이들이 어떤 기술과 장비로 장애를 극복하고 있는지를 스토리 형태로 보여주는 시나리오 기반 장애인 접근성 체험센터이다.

지체장애인 체험공간은 서울대 이상묵 교수의 학교 연구실을 모델로 특수 마우스, 음성인식 기능 등을 활용해 강의자료 작성, 연구 등을 수행하는 시나리오를 구성해 구축했다.

이상묵 교수는 "이 체험관을 통해 많은 중증 장애인이 정보통신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전맹 장애인 체험관은 화면낭독프로그램, 점자정보단말기 등을 활용해 문서작성, 프로그램 개발 등을 시나리오별로 구성했으며, 저시력 장애인 체험관은 독서확대기, 화면확대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문서작성, 여가활동 등을 시나리오별로 구성했다. 또 노인 체험관은 IT 및 영상기기를 활용한 여가활동을 통해 노인의 삶의 질과 IT 활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나리오를 구성했으며, 장애아동 체험관은 장애아동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의사소통과 교육, 일상생활을 위해 IT와 보조기술을 활용하는 상황을 시나리오로 구성했다.

이번 체험관 개소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두 기관은 2008년 4월 접근성 랩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년여 간 다각도로 협력해왔다. 또 삼성전자가 PC, 노트북, 홈시어터 등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기증했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체험관을 통해 장애인에게 맞는 스마트워크 사업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은 "체험관을 통해 장애인과 부모, 교사가 IT 및 보조기술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장애인 IT 생활 체험관은 체험센터 역할 외에 보조기기 기업의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는 등 보조공학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설명 : '장애인 IT 생활 체험관'이 지난 11일 서울 등촌동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문을 열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교수가 본인의 서울대 연구실을 재현한 공간에서 키보드 없이 음성만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시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