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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5-18 10:16:12
지난주에 중증장애인인 내게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라는 등기우편물이 집으로 왔다. 등기우편물을 받아들자 드디어 6. 2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중증장애인이라고 한 번도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러면 투표를 하지 않았냐고?

‘절대 그럴 리는 없지.’

난 누구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또 내가 행사할 수 있는 소중한 한 표의 위력을 잘 알고 있기에 선거권이 주어지고 난 후 40 평생 선거를 하지 않은 적은 10여 년 전 꼭 한번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선거시간을 놓친 것 빼고는 선거를 빠진 적은 없었다. 오히려 20여 년 전에는 장애인 투표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시설 덕분(?)에 투표장에 업혀서 올라가거나 투표소 진행 요원들이 모두 모여 휠체어를 들고 하는 소동을 벌인 적은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내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모든 장애인들이 투표에 대한 생각만큼은 나와 같았으면 하는 생각을 간절히 해본다.

왜냐하면 중증 장애를 투표장에서도 보여주라는 것이다. 당연히 장애인이라면 자신의 힘든 장애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곳 투표소에서는 중증의 힘든 장애를 보여줘야만 하는 것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눈과 귀를 기울이는 곳이 투표장이다. 이날만큼은 유권자의 한 표에 자신의 운명이 달려있으니 투표장에 모여드는 사람을 무시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중증 장애인들이 투표장에 나가서 당당히 투표하는 모습을 정치인들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부재자 투표를 해야 할 만큼 정말 꼼짝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1급 중증 장애인들이 활동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한이 있어도 투표장에 나가서 장애인의 한 표도 비장애인의 한 표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장애인 한 표의 무서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선거일이라는 것을 대한민국 장애인들은 반드시 기억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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